본문 바로가기
요즘의 말

안티백서의 정확한 뜻, 한자일까 영어일까?

by SVLT 2022. 2. 2.

안티백서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쉬운 말로 하자면 '백신거부자'라는 의미일텐데, 어떻게 보면 한자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영어같기도 하다.

안티백서라는 말은 한자일까, 영어일까. 그리고 정확히 무슨 의미를 가진 말일까.

 

 

안티백서는 한자가 아닌 영어

코로나가 유행한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백신'이라는 말이 의외로 영어였다는 것.

발음 때문에 영어일거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알고보니 Vaccine의 한국식 발음이었다.

한국 특유의 발음 덕분에 V를 ㅂ으로 발음해버리니 묘하게 한자처럼 들린다.

 

백신이 영어단어이기 때문에 안티백서 또한 영어다.

Anti가 영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백신을 여전히 한자로 알고 있어서 '백서'라는 말 또한 한자일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안티백서는 영어로 Anti-vaxxer라고 쓴다. 사실 정식 명칭은 Anti-vcaccinationist지만, 이를 캐주얼하게 줄인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Vaxxer는 무슨 의미? 정확한 스펠링은?

안티백서에서 안티를 빼고 Vaxxer라고만 하면 그건 무슨 의미일까?

당연히 '백신을 맞은 사람'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생각되겠지만, Vaxxer라는 말은 없다.

Vaxxer는 anti라는 접두사와 함께 있을 때만 의미를 가지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티백서는 Anti-vaxxer라고도, 혹은 Anti-vaccer라고도 쓰인다.

둘 다 똑같이 백신거부자를 의미하는 단어지만, Anti-vaxxer라고 쓰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아 보인다.

 

 

안티백서는 건강염려증 환자인가 개인주의자인가

안티백서들은 백신이 가져올 후유증을 염려해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들은 우습게도 본인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백신을 맞기를 원한다.

나는 후유증 때문에 맞지 않을거지만, 나와 내 가족을 제외한 세상 사람들은 모두 접종을 마쳐서 그 덕을 보고 싶어한다.

지독한 이기주의자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이런 안티백서들을 단순히 건강염려증 환자, 내지는 단순한 이기주의자 정도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안티백서들이야말로 사회의 질서를 어지르는 테러리스트들이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순수하게 본인의 건강이 염려되어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선택을 했다면, 거기에 따라오는 불편함도 마땅히 감수해야 한다.

왜냐면 그것은 다름 아닌 안티백서 본인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굳이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거부의 선택을 했다면, 본인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더 나아가 남을 감염시킬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당연히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안티백서는 사회의 질서를 어지르는 테러리스트

하지만 안티백서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서도 본인들은 원래의 일상을 그대로 누리기를 바란다.

누구나 건강에 대한 위험부담을 가지고 백신접종을 하고 있지만, 지독한 이기주의자인 이들은 그런 사실은 개의치 않는다.

백신은 맞지 않지만 밖에 나가서 밥도 먹고 싶고, 사람도 만나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싶어한다.

해외에서는 백신을 거부하면 해고가 되고 벌금을 무는 경우가 흔한데 말도 안되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다.

 

게다가 안티백서들이 더 위험한 것은 그들이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술집을 운영하는 안티백서도 보았고,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안티백서도 보았고, 라운지를 운영하는 안티백서도 보았다.

그들은 영업시간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으니 괜찮다고 말하지만, 누구는 마스크를 벗고 다녀서 괜찮다는 말인가.

게다가 업장에서 혼자 있을 때는 그들 역시 마스크를 벗을텐데.. 환기는 제대로 하는지 의문이다.

안티백서가 운영하는 영업장에 대한 정보공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사회는 나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내가 뱉어낸 숨을 언젠가는 내가 다시 들이마시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나 하나 건강하게 살겠다는 소망이라고 안티백서들을 포장해주지 말자.

누구나 건강하게 살고 싶고, 백신 앞에서 안전한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안전한 사회는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댓글